인천경제청 100억 출자 제안도시公 “토지출자라면 모를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단 위기에 놓인 에잇시티 사업을 위해 인천도시공사가 공동 출자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높은 부채 비율을 개선하라는 명령을 받은 도시공사로서는 이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 개발 사업에 인천도시공사가 100억 원을 투자해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 출자 방안을 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도시공사가 100억 원을 내면 해외투자가인 켐핀스키와 SDC그룹이 각 100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200억 원을 출자해 5월 초까지 자본금 500억 원을 조성해 본격적인 에잇시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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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2011년 에잇시티의 전신인 용유·무의 PMC에 공동 출자한 50억 원을 회수했다.
도시공사는 우선 해외투자가와 한국투자증권이 400억 원을 마련하는 것을 확인한 뒤 100억 원 공동 출자를 검토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투자자가 400억 원을 마련해도 100억 원을 출자하기 위해선 행안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불가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의 재정 상황에서는 100억 원을 현금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토지 등 현물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현재 도시공사의 부채 비율은 340%에 달한다. 지난해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아직도 재정 상태가 양호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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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