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었니, 사진아/테일러 존스 지음·최지현 옮김/248쪽·1만3800원·혜화동
“요 꼬마 녀석들, 잘도 자라 주었구나”라는 메시지와 함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 자매는 같은 장소에 사진을 포개 놓고 찍으며 추억을 공유한다. 혜화동 제공
아스라한 과거를 현재로 가져오는 방법을 보고, 6주 만에 수백만 명이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전 세계에서 수천 장의 사진이 날아들었다. 책은 이 중 203개의 사진과 짤막한 글귀를 추렸다.
예전과 그대로인 길가에 아버지의 젊은 시절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제 아들이 누굴 닮아 멋진가, 했더니 아버지를 닮았네요”라고 뒤늦은 고백을 해본다. 해맑은 미소를 지닌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에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했던 것만큼 재미있지 않은 것 같아”라고 차분하게 적힌 글귀도 눈에 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