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urday Music Salon… 1939년 곡 ‘릴리 마를렌’
‘릴리 마를렌’을 부른 가수 중 가장 잘 알려진 마를레네 디트리히. 동아일보DB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전쟁터에 이 노래가 다시 울려 퍼졌다. 독일군 방송국에서 우연히 발견해 틀어주기 시작한 이 노래는 독일군뿐만 아니라 영국군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때는 치열했던 전투가 자연스럽게 중단됐다는 증언도 있다. 전쟁터 한가운데서도 평화는 꽃피는 법이다.
나치의 선전부 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며 이 노래를 금지했다. 그러자 방송국에 노래를 틀어달라는 병사들의 편지가 쇄도했다. 결국 금지 조치가 풀렸고, 그 뒤로 노래는 매일 오후 9시 55분에 울려 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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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