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만km 지점까지 접근… 충돌땐 나라 하나 없앨 위력
소행성 아포피스와 국내 대형 건물의 크기를 비교한 그림. 긴 축의 길이가 270m인 아포피스는 인천 동북아트레이드타워보다는 작고 서울 한화63시티와 N서울타워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소행성 ‘아포피스’가 9일 오후 8시 43분 지구로부터 1450만km 지점까지 접근한다고 7일 밝혔다. 아포피스는 이집트 신화의 태양신 ‘라(Ra)’를 삼킨 거대한 뱀의 이름이다.
고구마처럼 길쭉하게 생긴 아포피스는 긴 쪽 지름이 270m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화63시티 건물보다 20m가량 길다. 만일 아포피스가 지구와 부딪친다면 한 국가 정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질 정도로 위력이 크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포피스가 지구에 부딪칠 확률은 ‘0’에 가깝다. 일부에서는 아포피스가 2029년 지구에 다시 근접할 때 지구 중력에 의해 궤도가 변경될 경우 2036년 지구와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36년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0.0004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포피스가 9일 지구 근처를 통과하는 장면은 남반구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