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답은 현장에 있다”… 임직원 독려하고 목표 공유
경제계는 이 같은 총수들의 ‘현장 경영’이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고, 그룹 안팎에 올해의 경영 행보에 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신년하례식에서 전무급 이상의 고위 임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눈 데 이어 자신의 생일인 9일에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사장단과 만찬을 함께하며 신년사에서 언급한 ‘위기와 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한국마케팅 본부의 정책발표회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출시될 차세대 TV, 스마트폰, 에어컨, 세탁기 등의 품질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안팎에선 구 회장의 새해 행보가 ‘시장 선도’와 ‘1등 LG’를 강조하고 있는 올해의 경영 화두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 글로벌 성장에만 주력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새해 첫 행보에서부터 내비쳤다. 그룹의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고 있는 중국 현지에서 새해를 맞은 그는 중국 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이달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그룹의 글로벌 성장과 고위급 네트워킹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뒤 각 계열사를 방문하는 바쁜 일정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중동 현장을 방문한다. 허 사장은 15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10여 개 현장을 돌면서 현황을 점검한다.
국내에 머무는 총수들도 다양한 자리에서 임직원을 만나며 새해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일 시무식에 앞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 등 현장을 둘러봤으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악수 시무식’을 통해 수천 명의 임직원과 만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광고 로드중
김용석·정세진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