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도전” 정몽구 현대차 회장 “혁신” 김창근 SK 의장 “자율-책임” 구본무 LG 회장 “시장선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일 오전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은 2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2013년 업무를 시작했다. 각 그룹 대표들은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한 가운데 열린 신년 행사에서 이 같은 경영 키워드를 강조했다.
경제민주화의 큰 흐름에 부응하되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비상한 각오가 절실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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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에 오른 삼성이 특허분쟁 등 견제에 시달리는 데 대해서는 “정상에 있는 나무가 더 강한 바람을 맞는 법”이라며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을 하는 이상 사회적 책임은 항상 따르는 것”이라며 상생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엔 9개국 30개 공장의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다졌다”며 “올해는 조직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4% 늘어난 741만 대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8%)에 비해 보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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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시장 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이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고객가치와 시장선도를 열망하고, 그 열망을 현실로 만드는 LG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자”고 말했다.
또 구 회장은 “LG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임을 유념해야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돌아보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서자”고 덧붙였다.
김용석·이진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