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동성애 비난 드러나… 라이스 이어 또 없던 일로여성 플루노이 등 대안 거론
월스트리트저널, 내셔널저널 등은 24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헤이글 전 상원의원의 국방장관 인선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그 대신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가능성이 있는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차관이 다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헤이글 전 의원이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자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에서도 상원의원 재직 시절의 반(反)이스라엘 투표 성향, 테러집단 하마스 옹호, 이란 제재 반대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민주당의 척 슈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마코 루비오,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 등은 “헤이글이 국방장관에 지명되면 상당히 어려운 인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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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성탄절 후 국방장관을 포함한 국가안보팀, 경제팀 후임 각료들을 잇달아 지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명을 끝낸 각료는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가 유일하기 때문에 2기 내각 인선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각료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 리언 패네타 국방,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EPA) 청장,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 켄 살라사르 내무,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 등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불륜 스캔들’로 물러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후임도 아직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올해 말로 닥친 공화당과의 재정절벽 협상에 주력하느라 인선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에서 공화당의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화당의 반대를 살 만한 인물들은 내각 구성에서 제외하거나 협상 타결 이후로 지명을 늦추는 ‘안전 전략’으로 나간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포린폴리시는 22일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