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이천 가로등 LED로 바꿨더니 月요금 945만원 줄어”
절전에 안전까지… 일석이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된 서울 우이천의 환한 야경. 서울시는 지난해 우이천변 가로등 202개를 LED 조명으로 교체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을 조성한 것은 물론이고 절전 효과도 얻었다. 한국LED보급협회 제공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우이천변 가로등을 형광등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꾼 뒤 상황이 달라졌다. 이 씨는 “길이 환해지니 야근을 하고 밤늦게 퇴근할 때도 일부러 우이천을 걷는다”며 “LED 조명이 우이천을 찾는 동네 사람들의 마음도 편안하게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 가로등 교체로 월 900만 원 이상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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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가격이 다른 조명보다 4배 정도 높아 교체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지만 공공부문에서 앞장서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을 확대하면 점진적으로 값도 싸질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한다.
한국LED보급협회에 따르면 국가 전력설비 총량의 약 4%가 가로등이나 보안등에 사용된다. 국내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전력을 약 8200만 kW라고 할 때 328만 kW가 가로등과 보안등에 쓰이는 것이다. 이를 LED 조명으로 바꾸면 보수적으로 50%만 잡아도 약 164만 kW를 절약할 것으로 협회 측은 보고 있다.
○ 세계도 LED 바람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LED 조명으로의 교체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백열등 판매 규제를 강화하고, 자동차용 LED 조명의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LED 조명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LED 시장은 2010년 84억 달러에서 올해 11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5년 뒤에는 225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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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각 지방정부가 수만∼수십만 개의 LED 조명 보급계획을 내놓고 있다. 정저우(鄭州) 시는 2015년까지 LED 가로등 7만8000개를 설치하기로 했고, 양저우(揚州) 시는 2015년까지 간선도로와 주택단지에 설치한 조명을 모두 LED로 바꿀 계획이다.
방병국 한국LED보급협회 전무는 “다른 나라들도 LED 조명 사용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LED 보급을 활성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범국민 캠페인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창규·정지영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