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빠져 갤러리 줄어도 수백명이 따라다니며 응원스윙잉 1R 4언더 공동선두
‘얼짱 골퍼’ 최나연이 7일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등 대만에서 한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나연이 경기 후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밖으로 나와 모자와 공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한 대만 소년 팬은 ‘우리는 나연을 사랑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최나연을 쫓아다녔다(아래 왼쪽 사진). 대회가 열린 미라마르 골프장의 오너 황신충 회장도 평소 편치 않았던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최나연과 기념촬영을 했다. 타이베이=이헌재 기자 uni@donga.com·KLPGA 제공
수십 명의 대만 팬은 앞다퉈 최나연(25·SK텔레콤)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몇몇 팬은 최나연의 영어 머리글자인 ‘CHOI’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최나연의 얼굴이 프린트 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7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6303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을 겸해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1라운드는 최나연을 위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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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으로 들어간 클럽하우스엔 이 골프장의 오너인 황신충 회장(85)이 기다리고 있었다. 4년 전 중풍이 와 몸이 편치 않은 황 회장은 최나연과 만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평소 잘 올라가지 않던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대만 팬들의 ‘최나연 앓이’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최나연은 “작년 대만 대회에 왔을 때 호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팬 수십 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말은 안 통했지만 함께 근처 오락실에 가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팬클럽 회원 수는 더욱 늘었다. 그는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대회 때 청야니와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대만 팬들이 응원을 왔었다. 모두 청야니를 응원할 줄 알았는데 몇몇은 ‘CHOI’라고 쓴 모자를 쓰고 나를 응원했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최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크리스티 커(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들의 뒤를 이어 공동 6위에 오른 7명은 박인비(24)와 신지애(24·미래에셋) 유선영(26·정관장) 김하늘(24·비씨카드)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 이미림(22·하나금융) 변현민(22) 등 모두 한국 선수였다.
타이베이=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