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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LOVE NA YEON”… 대만 골프팬 최나연 앓이

입력 | 2012-12-08 03:00:00

청야니 빠져 갤러리 줄어도 수백명이 따라다니며 응원
스윙잉 1R 4언더 공동선두




‘얼짱 골퍼’ 최나연이 7일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등 대만에서 한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나연이 경기 후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밖으로 나와 모자와 공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한 대만 소년 팬은 ‘우리는 나연을 사랑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최나연을 쫓아다녔다(아래 왼쪽 사진). 대회가 열린 미라마르 골프장의 오너 황신충 회장도 평소 편치 않았던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최나연과 기념촬영을 했다. 타이베이=이헌재 기자 uni@donga.com·KLPGA 제공

“귀여워요.” “매력적이에요.” “섹시해요.”

수십 명의 대만 팬은 앞다퉈 최나연(25·SK텔레콤)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몇몇 팬은 최나연의 영어 머리글자인 ‘CHOI’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최나연의 얼굴이 프린트 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7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6303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을 겸해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1라운드는 최나연을 위한 무대였다.

이날 갤러리 수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세계 랭킹 1위이자 대만 출신인 청야니(23)가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 게 이유였다. 하지만 최나연 조에는 수백 명의 갤러리가 줄을 이어 따라다니며 그를 응원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던 최나연은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밖으로 나와 일일이 팬들의 모자와 공에 사인을 해줬다. 한류 아이돌을 능가하는 인기였다. ‘최나연 팬클럽’의 회원이라는 한 여성 팬은 “최나연의 모든 게 좋다. 그를 만나기 위해 오늘 회사에 휴가를 내고 골프장에 왔다. 회원들끼리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최나연을 따라 다닌다”고 말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간 클럽하우스엔 이 골프장의 오너인 황신충 회장(85)이 기다리고 있었다. 4년 전 중풍이 와 몸이 편치 않은 황 회장은 최나연과 만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평소 잘 올라가지 않던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대만 팬들의 ‘최나연 앓이’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최나연은 “작년 대만 대회에 왔을 때 호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팬 수십 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말은 안 통했지만 함께 근처 오락실에 가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팬클럽 회원 수는 더욱 늘었다. 그는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대회 때 청야니와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대만 팬들이 응원을 왔었다. 모두 청야니를 응원할 줄 알았는데 몇몇은 ‘CHOI’라고 쓴 모자를 쓰고 나를 응원했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최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크리스티 커(미국) 등 4명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들의 뒤를 이어 공동 6위에 오른 7명은 박인비(24)와 신지애(24·미래에셋) 유선영(26·정관장) 김하늘(24·비씨카드)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 이미림(22·하나금융) 변현민(22) 등 모두 한국 선수였다.

타이베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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