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개 파벽돌로 완성한 치유의 공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에서 7일까지 열리는 김승영 씨(49)의 ‘기억을 거닐다’전(사진)은 9000개 파벽돌로 완성한 심리 치유의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초록 이끼가 군데군데 틈새에서 솟아난 파벽돌 바닥을 걷는 동안 잔잔한 파장이 생긴다. 망가진 벽돌 하나하나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부딪히면서 실망하고 깨진 마음을 떠오르게 한다.
“내게 있어서 작업은 이런 상처에 대한 치유의 수단이다. ‘나는 감정의 죄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하고 잊어야만 하고 용서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고 말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말처럼 작업은 나와 타자와 소통의 방식이자 정신적 고통을 덜어내는 수단인 것이다.”(작가)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