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후보 최종확인 안 끝나” 文측 “安-沈공약도 넣자니…”상대 상황 보며 눈치작전도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국정운영 비전과 분야별 공약을 집대성한 정책공약집은 아직도 ‘작업 중’이다.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각각 ‘일류국가, 희망공동체 대한민국’, ‘미연아, 행복하니’란 제목의 정책공약집을 12월 7일 동시 발간했다. 캠프 간 ‘눈치작전’으로 공약집을 먼저 펴내는 것을 꺼리는 모습은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단일화 등 각종 돌발 변수가 더해지면서 발간이 더 늦어지는 양상이다.
박 후보 캠프는 당초 6일을 목표로 작업해 왔지만 일정이 다소 불투명해졌다. 실무진에서는 몇 개 분야에서 박 후보의 확정을 기다리며 공약집에 들어갈 원고를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하지만 2일 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사건으로 경황이 없는 데다 4일 TV토론회가 이어지면서 박 후보의 최종 ‘컨펌(확인)’ 작업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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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 캠프는 3일 공약집에 들어갈 내용을 의원들에게 돌려 보완할 대목에 대해 막바지 의견을 듣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11일 안철수 전 후보와 동시에 종합공약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최종안을 담은 공약집은 아직 내지 못했다. 안 전 후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와의 정책연대에 따라 추진하는 공약을 반영해야 하는 까닭이다.
문 캠프 정책담당 이용섭 공감1본부장은 “안 전 후보의 정책은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거쳤지만 진보정의당 정책을 살피는 데 시간이 촉박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킬 수 있는 공약만 담기 위해 끝까지 신중함을 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2일 심 전 후보와 정책연대의 일환으로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공약집 제목과 디자인을 최종 확정한 상황이다. 의원들의 최종 피드백을 받은 뒤 7일을 전후해 정책공약집을 발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홍수영·이남희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