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캘린더, 여러 기업 공채일정 알려줘 큰 인기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기업 채용 일정을 담은 ‘공채달력’(왼쪽)과 여성의 생체주기를 알려주는 ‘우먼로그’ 등 다양한 달력형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각 업체 제공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달력 제작 물량을 줄이면서 일반 달력 시장은 축소되는 가운데 ‘기능성 달력’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앱 형태의 모바일 달력이 특히 많이 늘었다. 맞춤식 정보를 담아 일정을 관리해 주는 ‘매니저형’ 달력이다.
○ 스마트한 달력의 다양한 활용
1년 전 결혼한 대기업 직원 윤모 씨(38·여)는 ‘우먼로그’ 앱으로 스케줄을 관리한다. 프로액티브앱이라는 업체가 개발한 이 앱은 월경 주기 및 배란, 수정 가능일 등을 알려주고 임신 이후에는 주별 임신 정보를 안내한다. 윤 씨는 “결혼이 늦었는데 일이 바빠 배란일마저도 놓칠 때가 많다”며 “이 앱을 달력 겸 임신 매니저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SK그룹은 기존 아날로그 달력 외에 스마트폰 앱 달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일반 달력에 QR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회사 홍보 영상이 뜨게 했다. 오픈마켓 옥션의 인기 제품 ‘쁘띠슈 다이어트 다이어리’도 QR코드를 활용해 ‘오늘의 다이어트 미션’을 소개하도록 제작됐다.
○ 스마트워크와 싱글족이 바꾼 풍경
연평균 1억 부 규모로 추정되는 아날로그 달력 시장에서도 현대인의 삶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다이어리형 탁상달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책상에 놓고 쓰지만 메모 공간을 늘리고 휴대하기 쉽게 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형 주택 선호 트렌드 등 인구통계학적 요소도 달력 디자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이 작아지면서 가구 및 소품의 크기도 소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조웅용 핫트랙스 마케팅팀장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미니 달력이나 벽면에 붙이는 대형 스티커형 달력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김현진·김상훈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