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그 시간, 하와이에서 박리혜 씨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30일 오전 은퇴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7년 전처럼 오늘 많은 축하를 받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DB
“7년 전처럼 많은 분들이 축하·격려 해줘 감사”
13벌 유니폼 얽힌 야구 인생 회상하며 눈물도
30일 박찬호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프라자호텔에는 공주중∼공주고∼LA 다저스∼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메이저리그 올스타전∼텍사스∼샌디에이고∼2006 WBC 대표팀∼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피츠버그∼오릭스∼한화의 유니폼 13벌이 내걸렸다. 박찬호는 유니폼 하나하나를 바라보며 지난 30여년을 추억했다. 그는 “몇 개만 가져오려고 했는데 다른 유니폼에 너무 미안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다저스의 푸른 색 유니폼에 대해 말을 꺼내기 직전, 처음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던 때를 설명하면서 박찬호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미국 진출을 허락해주신 한양대 유니폼이 있어서, 나머지 유니폼들이 다 있다. 떠나기 전 감독님이 손을 잡고 우셨던 기억이 난다”며 울먹였다.
LA 다저스에서의 추억을 털어놓은 박찬호는 “미국에서 고생하며 애국심이 더 생겼는데 국가대표라는 영예,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유니폼을 자랑했고 200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은 기억도 꺼냈다.
이날 기자회견은 7년 전 박찬호가 아내 박리혜 씨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똑같은 시간대에 열렸다. 박찬호는 “결혼식처럼 오늘 많은 분들이 축하와 격려를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특히 부산에서 롯데의 납회를 마치고 새벽에 달려온 장성호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