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충남 서산 마무리캠프에 불참한 채 미국에서 3주 동안 머물며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고심했던 박찬호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박찬호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서 진로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찬호는 “아직 마음이 반반이다. 구단과 논의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DB
‘코리안특급’ 박찬호(39·한화)는 끝내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박찬호는 충남 서산 한화의 마무리캠프에 불참하고 3주 동안 미국에 머물며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다 24일 입국했다. 그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박찬호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했지만 “아직 마음이 반반이다. 구단과 최종 상의를 해서 은퇴 여부를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박찬호는 아직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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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충남 서산 마무리캠프에 불참한 채 미국에서 3주 동안 머물며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고심했던 박찬호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박찬호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서 진로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찬호는 “아직 마음이 반반이다. 구단과 논의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DB
○ 애타는 한화
박찬호의 결심이 늦어지면서 한화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박찬호는 당초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 전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류선수 명단은 각 구단이 다음 시즌 연봉 계약을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명단이다. 각 구단은 사실상 보류선수 명단에 든 선수들로 팀을 꾸리게 된다. 이를 통해 포지션별 윤곽도 미리 알 수 있다.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면 그 선수는 방출된다.
박찬호의 거취와 관련해 한화가 애를 태우는 건 투수진의 틀을 짜는 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류현진의 미국 진출과 양훈의 군 입대로 선발진 재구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찬호가 은퇴 여부를 빨리 결정하지 않자 김응용 한화 감독은 “박찬호가 빨리 거취를 정해야 투수진 운영의 틀을 짤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런 특혜를 준 선수는 없었다”며 불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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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는 보류선수 명단 포함 여부를 통해 구단이 선수를 압박 또는 정리하고는 했다. 그러나 이번 박찬호의 경우에는 구단이 먼저 박찬호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뒤 박찬호의 처분만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KBO의 관계자는 “박찬호처럼 구단이 먼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후 은퇴 여부를 기다린 사례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