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기관서 총 4단계 올라…금융위기서도 재정 양호 덕저성장 탓 추가 상승엔 의문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한국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 기준으로 총 4단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 폭은 터키와 함께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컸다.
무디스는 A2에서 Aa3로 두 단계 올렸고, S&P와 피치는 A→A+, A+→AA―로 한 단계씩 올렸다. 칠레 체코 에스토니아 이스라엘이 총 3단계 상승해 뒤를 이었고 1단계 오른 호주까지 포함하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국가는 7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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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가신용등급이 또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추락이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내년 성장률도 3%대로 올라서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저성장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최근에는 원화 가치까지 올라가고 있어 내년에는 수출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신용등급 상승은 고사하고 성장률이 3%를 넘기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