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영어 ‘day’+사투리 ‘합시데이’ 연결 재치 슬로건
“매일 에너지 절약 같이 합시데이∼.”
대구시가 겨울철 에너지 절약에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색적인 슬로건을 정하고 캠페인에 들어갔다. ‘날마다’를 뜻하는 영어 ‘에브리데이(everyday)’의 ‘데이(day)’와 ‘합시다’를 뜻하는 대구 사투리 ‘합시데이’를 연결한 슬로건 7가지가 눈길을 끈다.
내용은 △피크시간에 전기 줄입시데이!(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 △실내온도 낮춥시데이!(18∼20도) △내복 입읍시데이!(체감온도 3도 상승) △전기온풍기 끕시데이!(형광등 30배 전력 소모) △안 쓰는 플러그 뽑읍시데이!(6% 전기 절약) △문 닫고 난방하입시데이!(문 열고 난방하면 전력 소모 3배) △네온사인은 1개만 켭시데이!(내년 1월부터 과태료 부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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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우수아파트 시범인증 사업도 처음 도입했다. 8개 구군청별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2, 3곳을 선정해 대기전력 상태 진단 등 생활 속 전기 절약 방법을 알려주고 실천 결과를 아파트와 가족 단위로 평가해 내년 2월 시상할 계획이다.
올해 8월 시작한 시민발전소도 겨울철에 운영한다. 시민발전소는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발전소가 아니라 ‘절전=발전’이라는 절약운동으로 연간 3만 kW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내는 게 목표다. 현재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과 건물 등 37곳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6∼9월 전기 절약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 사용량이 0.8% 증가하는 데 그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국적으로 전기 사용이 2.8% 늘어난 데 비해 매우 낮은 것이다. 에너지 절약 대책본부장인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7가지 절약 방안을 최대한 실천하면 대구의 에너지 절약 운동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국가적인 전력난을 이겨내고 가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