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PC를 쓰다가 화면 여기저기에 창을 띄워놓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을 들으면서 문서를 읽고, 인터넷 서핑도 하면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한 대의 컴퓨터로 복수의 작업을 처리하는 것을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라고 한다.
단일코어(core, 핵심연산회로) 프로세서를 탑재하던 과거의 PC는 연산성능의 한계로 인해 멀티태스킹을 원활히 하지 못했지만, 2000년대 들어 멀티(다중)코어 프로세서가 대중화되면서 PC의 멀티태스킹 능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2012년 현재, 2개의 코어를 가진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이미 대중화되었고, 4개의 코어를 가진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증가한 코어의 활용방안
그런데 이렇게 급격히 발전된 하드웨어를 소비자들이 과연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현재의 스마트폰 환경에서 최대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멀티태스킹과 친하지 않다?
물론 하나의 앱만을 구동하는 상태에서도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으로 인해 처리 속도가 향상될 수는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해당 앱이 멀티코어 연산을 지원하도록 개발되어야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앱 중 상당수는 단일코어 환경에 최적화된 경우가 많다. 하드웨어의 발전을 소프트웨어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란히 띄우거나 혹은 겹쳐 띄우거나
LG전자의 경우는 조금 더 적극적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뷰2와 옵티머스G는 두 가지의 앱을 전체화면 상태로 겹쳐 구동하면서도 화면을 전환하지 않고 양쪽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Q슬라이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배경화면에서 반투명 상태로 구동되는 영화나 DMB 방송을 감상하면서 인터넷이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의 기능을 동시에 쓸 수 있다. 스마트폰 특유의 좁은 화면을 극복하면서 효과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기 위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유
다행히도 일부 제조사들이 고성능 하드웨어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의 시선은 '활용방안' 보다는 '스펙'쪽에 쏠려 있는 것 같다. 최신 스마트폰을 왜 사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구매를 해야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