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서울-창원서 2건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7일 낮 12시 반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 씨(84·여)가 숨져 있는 것을 큰아들 김모 씨(6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박 씨 머리맡에서는 소형 농약병이 발견됐다. 박 씨는 10년 전부터 올 9월 중순까지 치매와 중풍으로 마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아들 김 씨는 “평소처럼 혼자 산책을 갔다가 돌아와 점심을 준비한 뒤 안방에 들어가 보니 어머니가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어머니가 최근 자식들에게 ‘짐이 돼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과거에도 몇 차례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