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시리즈까지 인상깊은 장비 톱5
1983년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서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한 체코의 천문학자는 이 소행성에 영국 비밀첩보기관 MI6의 첩보요원 ‘제임스 본드’의 이름을 붙였다. 소행성 이름은 007 시리즈가 누린 인기의 일부다. 제1편 ‘살인번호’가 만들어진 지 올해로 50년. 지난주 23번째 007 시리즈 ‘스카이폴’이 개봉하자 외신은 007 시리즈가 사회 문화적으로 끼친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로켓을 발사하는 담배, 스파이용 면도 키트, 텔레비전 손목시계, 미니 제트기 등 50년간 끊임없이 ‘업데이트’된 첨단 과학 장비는 007 시리즈의 대명사가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했던 리모컨, 암호 해독기, 스마트폰, 로봇 강아지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쓰이고 있다”면서 “007 시리즈가 기술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
[1] 투명자동차… 2002년 ‘어나더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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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메타물질을 처음 개발한 이후 2009년에는 독일 연구진이 3차원 메타물질을 개발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메타물질을 ‘2039년 실현될 기술 10가지’ 중 하나로 꼽았다.
[2] 배낭로켓 ‘제트팩’… 1965년 ‘썬더볼 작전’
배낭로켓의 시초는 1960년대 초 미국의 벨에어로시스템이 만든 ‘벨 로켓 벨트’다. 당시 벨 로켓 벨트는 과산화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시속 11∼16km로 21초간 날 수 있었다.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벨 로켓 벨트를 멘 사람들이 경기장으로 날아와 성화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벨에어로시스템은 1995년 30초간 최대 30m 높이까지 비행할 수 있는 ‘RB2000 로켓 벨트’를 선보였지만 개발비용에 비해 이동 수단으로서의 효율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후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지금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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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연구진은 닌텐도 위(Wii)의 리모컨과 아이폰을 이용해 군용 정찰로봇인 ‘팩봇(PackBot)’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팩봇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병사를 대신해 2000여 대가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작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정찰했다. 또 2009년 독일 과학자들은 아이폰 응용프로그램으로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4] 가짜지문-음성변조… 1971년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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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중 호흡기… 1965년, 2002년 2번 등장
일본 연구진은 수중 호흡기의 대안으로 물고기처럼 숨 쉴 수 있는 ‘인공 아가미’를 개발했다. 관 모양으로 생긴 인공 아가미는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추출해 호흡을 돕는다. 1980년대 일본 후지TV가 인공 아가미 시연을 중계했는데, 잠수부는 무려 30분이나 호흡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인공 아가미 기술은 물에서 뽑은 산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잠수함의 연료로 쓰는 등 군용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