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류면 탈락, 탈락, 탈락, 보류, 탈락입니다”
25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도서관 1층 청년드림센터에서 취업 멘토로 나선 현대자동차 인재채용팀 허정욱 과장(오른쪽 위)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쓰는 법을 강의하고 있다. 부천시청 제공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이 서류로는 현대자동차 서류전형에서 5명 모두 탈락, 탈락, 탈락, 보류, 탈락입니다. 합격하려면 다 바꾸셔야겠어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현대·기아자동차, 부천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청년드림 부천캠프의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냉혹하지만 취업 준비생에게 절실한 멘토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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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과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점수 위주의 채용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지원자의 ‘열정과 끼’를 알아보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면접에서 초라해 보이는 차림으로 등장한 한 지원자가 태블릿PC로 자신이 운영하는 자동차 블로그를 보여주며 ‘마니아’의 면모를 훌륭히 드러내 합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직무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은 중요하다”며 “출신 학교가 결정적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학업 성적이 좋은 사람, 대외활동이 다양한 사람, 업무 관련 자격증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더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업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열정과 끼를 내보일 ‘재료’를 많이 마련하는 것과 장단점을 과대 포장하지 않는 ‘솔직함’이라고 강조했다. 공부 외에 여러 활동에 도전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많이 만들라고 주문했다. 또 단점은 솔직하게 말하되 극복 의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처음에 불안한 표정이던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활짝 웃었다. 한 취업 준비생은 “이렇게 소수 정예로 직설적인 멘토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현실적으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눈이 번쩍 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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