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분기 실적 발표
삼성전자는 26일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분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26% 늘어난 52조1800억 원,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8조1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분기(4∼6월)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1% 각각 늘어난 것으로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 애플 2배 넘는 스마트폰 판매량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스마트폰 5690만 대(시장점유율 35.2%)를 팔아 1위 자리를 지켰다. IDC 조사에선 일반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이 1억540만 대로 23.7%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 부문에서만 전체의 57%에 달하는 29조9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한 규모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5조6300억 원으로 전 부문 영업이익의 69%를 차지했다. IM 부문에서 무선통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88%가량이다.
하루 앞서 25일(현지 시간)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의 스마트폰 판매량 격차도 벌렸다. IDC와 애플 등에 따르면 삼성은 3분기에 269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 애플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많았다. 두 회사의 판매 대수 차이는 2분기 2270만 대에서 3분기 3000만 대로 늘어났고, 그 차가 1100만 대였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양사의 격차가 3배 가까이로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격차를 줄였지만 82억 달러(약 8조9800억 원)를 기록한 애플에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군에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작년 3분기 900억 원의 적자를 냈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났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회복이 늦어진 반도체 분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보다 8%, 2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또 유로화 약세(원화 강세) 등 환율 하락 영향으로 원화 기준으로 표시되는 전체 영업이익이 57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3분기까지 반도체 분야 11조8000억 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 원 등 총 18조5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