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25일 “차세대 신제품, 파워트레인, 친환경차량, 첨단 디자인 개발 등에 향후 매년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호샤 사장은 회사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날 인천 부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한국GM은 올해 경차 ‘스파크 2013년형’을 내놓고 내년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쉐보레 트랙스’와 ‘스파크 전기차’를 판매한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 전기차는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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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첫 소형 SUV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트랙스도 이날 공개됐다. 부평공장과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이 모델은 유럽에는 오펠 ‘모카’, 미국에는 뷰익 ‘앙코르’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 트랙스는 소형차를 기반으로 한 SUV이지만 비교적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골프백 1개가 들어가는 정도이나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이 모델은 1.4L급 가솔린 터보와 1.6L급 가솔린, 1.7L급 디젤 등 세 종류의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가격은 1000만 원대 후반∼2000만 원대 초반이 유력하다.
호샤 사장은 ‘GM이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GM의 고용과 생산량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생산활동을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한국GM의 지분을 인수하려 하는 것”이라며 “본사 GM의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 본부인 한국GM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한국GM 지분의 76.96%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산업은행(17.02%)과 중국 상하이자동차(6.02%)가 갖고 있다.
호샤 사장은 “19일 강만수 산업은행 회장과 GM해외사업본부 팀 리 사장이 만나 지분 관련 문제를 긍정적으로 논의했지만 현재로서는 세부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GM의 고위 관계자는 “GM의 자금력이 개선돼 그룹 차원에서 해외 주요 사업장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GM의 지분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평=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