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 재즈클럽 ‘재즈앨리’. 26, 27일에는 이곳에서 ‘제1회 골목 재즈 페스타’가 열린다. 재즈앨리 제공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은 서울의 숨겨진 재즈 명소다. 지하철역 4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재즈클럽 ‘모베터블루스’와 ‘재즈앨리’를 만날 수 있다. 모베터블루스는 1999년, 재즈앨리는 2009년 문을 열었다. 모베터블루스의 명물은 1960년대 말 만들어진 미국 ‘젠센’사의 빈티지 스피커. 요즘 스피커와는 달리 스피커 진동판이 종이로 돼 있는데 지금은 교체 부품도 구할 수 없을 정도다. 재즈앨리는 세계 정상급 색소포니스트 데이비드 산체스가 공연한 곳이다. 공연은 오후 8시 혹은 9시에 열린다. 26, 27일 두 재즈클럽에서는 가을을 맞아 ‘제1회 골목 재즈 페스타’가 열린다. 동양화와 재즈의 만남, 재즈힙합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1일 이용권은 2만 원, 2일 이용권은 3만 원(음료 포함)이다.
댄스클럽과 인디록밴드를 연상하기 쉬운 홍익대 앞에도 가볼 만한 재즈클럽들이 많다. 2001년 문을 연 ‘클럽 에반스’가 대표적이다. 재즈클럽뿐만 아니라 신인 재즈 뮤지션을 양성하는 재즈 아카데미, 재즈 음반사까지 운영한다. 그만큼 새로운 장르의 다양한 재즈를 들을 수 있다. 모든 공연은 오후 9시에 시작되지만 때에 따라 정식 공연시간 외에도 뮤지션들의 잼 연주(즉흥 연주)가 열리기도 한다. 13일에는 ‘제9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한 ‘바니클 빌 트리오’의 특별 공연이 열린다. 홈페이지에서는 공연 정보 외에도 재즈 뮤지션 데이터베이스, 재즈 관련 기사가 실린 웹진 등을 볼 수 있다. 재즈 초보에게는 보물처럼 여겨질 정보가 많다.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천년동안도’는 1996년 문을 연 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씨,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씨 등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전통 있는 재즈클럽이다. 매일 밴드 3팀이 공연하고 매주 일요일에는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인 신관웅 씨가 이끄는 신관웅빅밴드의 공연이 열린다. 보통 오후 6, 7시경 1부 공연이 시작되고 오후 11시 이후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