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스포츠동아DB
부상 몸 이끌고 선수단 동행 ‘리버스 스윕’ 독려 큰 힘
2년 전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4위 롯데와 맞붙었다. 그런데 안방 1·2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당시 팀 주장이었던 손시헌(32)은 선수단을 향해 뼈 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롯데를 상대로 2연패, 창피하지 않냐? 한번이라도 이기자!” 사직으로 옮겨 치른 준PO 3차전, 선수들은 시리즈 승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3연패는 자존심의 문제였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3연승을 달리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2012년 준PO에서 두 팀은 또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고, 마치 짠 것처럼 잠실에서 롯데는 2연승, 두산은 2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물론 2년 전과 두산의 상황은 다르다. 손시헌 김동주 정수빈 등 주전선수들이 대거 빠져있다. 그러나 LG 리즈의 공에 맞아 검지가 골절된 손시헌은 이번 준PO 동안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함께 다니면서 선수들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라”는 김진욱 감독의 부탁 때문이었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