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역시 머리로 100번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한 번 타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중국 한나라에 이광(李廣)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활 쏘는 실력이 탁월해 그에 비견할 자가 없었다. 성품 또한 과묵하고 청렴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그는 아무리 적이 가까이 있어도 명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절대로 활을 쏘지 않았다. 신중한 자세는 본받을 만했지만 합동 작전에서는 이런 습관 때문에 부하들이 애를 먹었다.
어느 날 이광이 산에 사냥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그는 풀숲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숨죽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광은 평소와는 다르게 곧바로 화살을 꺼내든 후 활시위를 당겼다. 적막을 가르며 날아간 화살은 호랑이의 옆구리에 정통으로 박혔다. 그런데 분명히 화살을 맞았는데도 호랑이는 꿈쩍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간 이광은 실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자신이 맞힌 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 모양을 한 큼직한 돌덩이였다. 활을 잡은 지 수십 년이 넘었지만 화살이 돌덩이에 박힌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신기한 나머지 다시 한 번 가까운 거리에서 신중하게 활시위를 당겼지만 이번에는 화살이 빗나갔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