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농심 영양연구팀은 “감자는 인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거의 다 들어있는 데다 알칼리성 식품이라 육류 및 유제품과 잘 어울린다”며 “감자 두 알이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C를 거의 다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풍부한 영양 덕에 유럽에서는 ‘땅속의 사과’ ‘땅속의 영양덩어리’로 불리기도 한다”도 덧붙였다.
감자가 국내에 소개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감자는 순조 24년(1824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청나라의 심마니가 국경을 몰래 넘어와 심어먹던 것이 밭에 남아 전파됐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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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농심은 국내 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수미 감자를 사계절 내내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해서 2010년 출시한 제품이 감자 품종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 온 ‘수미(秀美)칩’이다. 빼어날 수(秀)에 아름다울 미(美)를 써 ‘뛰어나게 아름답다’는 뜻이다.
농심은 2005년 충남 아산공장에 생감자 진공칩 라인을 만들었다.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에서 낮은 온도로 튀기는 ‘진공 저온 프라잉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갈변 현상을 대부분 없앨 수 있고 지방 함유량은 일반 감자 칩보다 20∼30% 줄어든다. 특히 칩으로 가공된 뒤에도 환원당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어 일반 감자 칩보다 담백하면서도 감자 본연의 맛을 낸다는 것이 농심 측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감자 본연의 풍미와 단맛을 찾아내 고품격 감자 칩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수미 감자를 재료로 채택하고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또 “수미 감자를 그대로 썰어 만들어 두툼하면서도 바삭한 게 특징”이라며 “시중 감자 칩 두께가 1.3mm인 반면 수미칩은 2mm”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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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여름에 수미칩을 사먹으면 제철 감자의 풍부한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고 12월에서 이듬해 5월 사이에 사먹으면 저장할수록 깊어지는 감자 고유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농심 마케팅팀 상무는 “농심은 수미칩의 인기를 바탕으로 향후 감자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향상을 위해 수미 감자 계약재배 및 수매 물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