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차례상&추석음식 A to Z
차례상 준비는 추석 명절을 앞둔 모든 주부에게 큰 숙제다. 하지만 식품업계가 준비한 다양한 간편 조리식품을 잘 활용하면 수고를 덜 수 있다. 17일 한 대형마트에서 주부가 햇과일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햅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부터 각종 전, 탕 등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려면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아일보 푸드&다이닝 3.0이 차례상 제대로 차리는 법과 음식 장만에 유용한 정보를 모았다.》
차례상 차림은 복잡한 듯 보여도 몇 가지 원칙만 알면 의외로 간단하다. 제상은 놓기 편한 자리에 놓고 실제 방위와 상관없이 신위를 모신 자리를 북쪽, 제주가 절을 하는 자리를 남쪽으로 정한다. 제주가 신위를 바라보았을 때 신위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줄에는 전과 적(꼬챙이에 끼운 음식)을 올려놓자. 이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오른쪽)을 향하게 놓는다. 다음 줄은 탕을 올리는 자리다. 탕의 종류는 고기나 생선, 두부와 채소 등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지만 탕의 개수는 홀수로 하는 것이 옳은 격식이다.
마지막 줄은 과일과 한과를 올린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대추, 밤, 배, 감(또는 곶감)을 올리는데 배와 감의 자리는 바꾸는 경우도 있다. 그 밖의 과일은 붉은 과일은 오른쪽(동쪽), 흰 과일은 왼쪽(서쪽)에 올린다. 한과류와 약과는 가장 오른편에 놓으면 된다.
차례상에 절을 할 때는 남자는 오른쪽(동쪽), 여자는 왼쪽(서쪽)에 선다. 손을 포개는 방법은 거꾸로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손을 위쪽으로 올린다.
차례상 차림은 정성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가족 수가 적은 요즘 같은 시절에 주부가 모든 음식을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직장생활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주부라면 간편한 차례상 차림을 도와주는 각종 제품을 활용하면 음식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이 프리미엄 한식반찬 브랜드 ‘도톰’을 통해 선보인 ‘도톰 해물완자’와 ‘도톰 떡갈비’는 추석 대목을 노린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와 두께를 키우고 생야채를 굵게 썰어 넣어 씹는 맛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4월 말 출시한 ‘도톰 동그랑땡’도 국내산 돼지고기와 생야채를 갈지 않고 다져넣은 제품으로 한 달에 15억 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탕을 끓이는 것이 어렵다면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아워홈의 탕 제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대구탕 동태탕 갈비탕 사골곰탕 도가니탕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며 2인분(500∼600g) 기준으로 가격도 3000∼5000원으로 합리적인 수준이다. 아워홈은 떡편고기완자와 해물완자, 떡갈비, 동그랑땡 등 2000∼6000원대에 간편 조리가 가능한 다양한 전과 적류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떡편고기완자와 떡편해물완자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해산물을 다져만든 완자에 쫄깃한 떡을 알알이 박아 넣어 추석상에 올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전통음료인 식혜와 수정과 부문에서는 팔도의 ‘비락식혜’와 ‘비락수정과’가 스테디셀러다. 특히 비락식혜는 서구형 탄산음료가 음료시장을 주도하던 1993년 처음 선보여 식혜의 대중화를 주도한 음료다. 식혜는 엿기름가루를 우려낸 물에 밥을 삭혀 만든 까닭에 소화가 잘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추석 명절에 어울리는 음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