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모독 동영상 파문
○ 예멘 레바논 인명 피해 확대
14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시위대 5000여 명이 거리로 나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전날보다 가담자가 훨씬 늘어난 추세다.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며 미 대사관으로 향했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막아섰다. 다만 전날 인명 피해를 고려한 탓인지 공포탄으로 위협을 가할 뿐 실탄 발사는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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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레바논행은 몇 달 전부터 예정됐던 일정으로 사흘 동안 기독교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 접견할 예정이다. 반미 시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으나 중동 국가 가운데 드물게 인구의 40%가 기독교도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당일 트리폴리에서 시위가 발생하면서 레바논 당국은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특급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 이집트는 250여 명 부상…주변국·아시아로 시위 확산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14일에도 4일째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대 300여 명은 타흐리르 광장 주위에서 모여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이집트 당국은 전날 시위에서도 경찰 24명, 시위대 2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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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역시 갈수록 시위가 거칠어지고 있다.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이 라디오 등을 통해 시위 가담을 독려하며 금요예배를 마친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 군중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미 대사관행을 저지하자 인근 영국과 독일 대사관을 에워싸고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독일 대사관 지붕에 올라가 국기를 끌어내리고 방화를 하기도 해 소방차가 출동하여 진화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란 테헤란에서는 13일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며 스위스 대사관 앞에서 약 500명이 “미국과 할리우드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쿠웨이트에서도 500여 명이 미 대사관 앞에서 알카에다의 검은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 모두 오사마(빈라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국 주재 미 대사관 외곽에 경호부대와 특수경찰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주재 미 대사관은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주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 리비아 “무장단체가 테러 기획”
리비아 당국은 13일 벵가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용의자 4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와 테러조직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 리비아 신임 총리는 “사건 조사에 큰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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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