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LH 자금난에 사업 차질… 빈집 관리 비용만 한달 2억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임대아파트 3000여 가구가 준공 2년이 지나도록 유령단지로 방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09년 12월 동판교 백현마을 3개 블록에 국민임대아파트 4993가구를 준공했다. 이 중 1개 블록 1297가구는 지난해 2월 전·월세 이주대책으로 일반에 공급됐다.
그러나 3696가구(53∼69m²)는 준공 이후 2년 9개월간 한 가구도 입주하지 않은 채 빈집으로 남아 있고, 단지 안에 건립한 화랑초등학교(24학급)도 학생이 없어 비어 있다. 이 아파트에는 2008년 개발 승인을 받은 구시가지 재개발사업지 신흥2·중1·금광1구역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 LH가 자금난을 겪은 데다 부동산시장이 불황에 빠져 주민 부담금이 상승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LH가 주관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올해 4월 사업자 공모를 했지만 참가 업체가 없어 또다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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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측은 재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돼도 실제 입주는 2015년에야 시작되는 만큼 우선 아파트를 일반 공급하고, 재개발 주민 이주단지는 위례신도시에 조성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남시는 ‘세입자 특별 공급’을, 재개발 주민들은 ‘세입자 공급 반대’를 주장해 임대아파트 단지 슬럼화에 대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