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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30만 여수시민, 800만 손님맞이 ‘금메달 감’

입력 | 2012-08-14 03:00:00


13일 전남 여수시청 인근 신기사거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내건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탠 여수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시청 인근 한정식 식당에는 ‘경축 여수엑스포 관람객 800만 명 돌파’라는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93일간 엑스포 대장정을 끝낸 여수시내 곳곳에는 엑스포 성공을 축하하는 각종 현수막들이 눈에 띈다.

인구 30만 명에 불과한 여수시는 엑스포 관람객 820만 명을 맞이해 무난히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해안 끝자락에 위치한 소도시가 작은 기적을 일궜다는 호평도 나온다. 국제박람회기구(BIE)도 여수시에 금메달을 수여했다. BIE는 폐막식에 앞서 “여수엑스포를 훌륭하게 개최하고 세계인들에게 감명을 준 여수시의 지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는 시민들의 저력과 시민정신이 있어 가능했다. 시민들의 노력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년 전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한 ‘3려(麗) 통합(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이 여수시로 통합)’을 이뤄내 엑스포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3려 통합이 이뤄지면 전남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여수시는 2001년 엑스포 유치를 신청했으나 실패했고 2005년 다시 신청해 2007년 엑스포 개최를 확정했다.

시민들이 엑스포 유치 이후 5년간 전개한 청결·질서·친절·봉사 등 엑스포 4대 시민운동은 엑스포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엑스포 기간에도 시민들의 노력은 계속됐다. 교통 혼잡으로 인한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용 안타기 운동’에 동참했다. 자가용 안타기 운동으로 시내버스 이용객은 엑스포 개최 전보다 평균 194% 많아졌고 시내 주요도로 평균 속도는 4.4%나 빨라졌다.

시민 5000여 명은 종합상황실, 종합안내소, 도로교통·주차장 등에서 헌신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상인들은 바가지요금 근절 등 자정운동을 펼쳐 관광 여수의 이미지를 높였다. 시민 6만 명은 엑스포 전·반기간권을 구입했다. 시민사회단체도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탰다. 여수시 공무원 2000명도 여수엑스포가 끝날 때까지 휴가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시민들은 이제 여수를 명품 해양 관광도시로 만들려는 꿈을 꾸고 있다. 김충석 여수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엑스포로 조성된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인프라,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노력해 여수를 국제해양 관광 레저 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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