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죄인 각오, 총장직선제 폐지”
―학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직선제 폐지 카드를 꺼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총장 직선제 개선을 위한 학칙 개정을 발의하며’라는 2장짜리 서한문을 작성하는 데도 2주가 걸렸다. 위장병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다. 경영 책임자로서 눈앞의 위험을 피하지 못한 채 대학이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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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학평의원회 초대 멤버로서 총장 직선제를 외쳤던 사람이 총장이 되고 나서 폐지를 주도하게 됐으니 무슨 업보인가 싶었다. 그래서 서한문에 ‘역사의 죄인’ ‘역린(逆鱗)의 결단’이라는 표현을 썼다.”
―직선제 폐지 결정 이후 학내외 반응은….
“교수들과 동창회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많은 e메일을 받았다.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쉽다고 말한 분들도 있었다. 구성원들이 저의 충심을 알아주는 것 같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직선제 폐지 논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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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9대 총장은 직선제로 하고 차기 총장부터는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직선제가 됐든, 공모제는 됐든 교수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모제를 하더라도 신임투표 형식이나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구성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
16일 이임식을 하는 김 총장은 18일 평교수 신분으로 아이티에서 전남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인다. 김 총장은 “전남대가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호남 거점 국립대학으로 우뚝 서는 데 주춧돌 하나를 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