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통신망 개방키로… 사용료 안밝혀 경쟁력 의문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LTE망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통신망을 빌려줘야 한다. 3G와 달리 4G망 임대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알뜰폰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통신시장이 LTE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LTE망 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정책이 ‘눈 가리고 아웅’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LTE망 판매 계획은 밝히면서도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망 사용료(도매대가) 정책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매대가에 해당하는 망 사용료가 싸야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요금을 내놓을 수 있지만 여지를 둔 것이다. SK텔레콤은 3G망을 제공할 때도 도매대가 정책으로 알뜰폰 사업자들과 충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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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선불 휴대전화 영업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덧붙였다. 선불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들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SK텔레콤은 버스 지하철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알뜰폰을 알리는 캠페인도 벌인다.
현재 알뜰폰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는 24개사에 이르며 6월 기준으로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1.5% 수준인 81만9000명이 알뜰폰을 쓰고 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