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미용실 카드결제 확인… 추적 두달여 만에 기소 중지
5월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당시 조준호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머리끄덩이녀’로 불린 박모 씨(24·여·사진) 이야기다. 경찰은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세 차례 출석을 요구하고 20일에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를 쫓았다. 그러나 결국 검거하지 못하고 26일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박 씨를 지명 수배했다. 범죄 혐의가 충분하지만 피의자가 어디 있는지 몰라 기소 중지 의견으로 사건이 송치되면 검찰은 소재가 파악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
경찰이 그동안 박 씨를 추적하면서 얻은 성과라곤 공중전화 부스에서 박 씨를 봤다는 목격자 진술과 신용카드 결제 명세서뿐이다. 그는 5월 강원 원주시에서 2차례, 지난달 경기 수원시에서 한 차례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공중전화 부스에서 통화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 씨와 마찬가지로 출석요구에 끝내 응하지 않은 통진당원 A 씨에 대해서도 26일 기소 중지 의견을 내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 A 씨와 함께 폭력에 가담했지만 이들과 달리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김모 씨(45) 등 8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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