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여성이 자신을 취재했던 방송사 PD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브리짓 켈리(왼쪽)와 에릭 스트로스. [사진 출처 : 에릭 스트로스 페이스북]
켈리는 2002년 미국 텍사스 주(州)의 자택에서 괴한에게 납치돼 한적한 들판으로 끌려간 뒤 성폭행을 당했다. 괴한은 켈리의 등에 총탄 3발을 쏜 뒤 달아났다. 이는 몇 개월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충격적인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켈리의 생존을 두고 '기적'이라고 말했다. 켈리를 공격했던 범인은 이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켈리가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를 하면서 달라졌다. 뉴욕에 살고 있던 스트로스는 켈리와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고,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스트로스는 7일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특별한 상황에서 아내가 될 사람을 만났다"며, "두 번째 만났을 때 당신은 아름다운 전사 같았다. 당신은 여왕처럼 우아하고, 깊은 통찰력을 지녔다. 당신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라고 말했다.
이에 켈리는 "당신은 기꺼이 나를 받아들여줬으며, 내게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가져다주었다"고 답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