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갑 닫는 주부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4, 5월 화장품과 의복의 판매액지수(불변가격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화장품 판매액지수는 4월 2.6%, 5월 0.2% 각각 하락했다. 이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09년 12월∼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광고 로드중
이처럼 화장품과 의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들은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립스틱처럼 작은 돈을 들이고도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제품이 잘 팔린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저가 제품 선호 현상)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의류 분야에선 비교적 중저가인 자라와 H&M, 유니클로 같은 제조·유통일괄형(SPA) 수입 브랜드의 인기가 여전하다. SPA 브랜드가 유행에 민감한 20, 30대 고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이 주로 매장을 여는 서울 중구 명동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등의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 국내 의류업체 중에선 제일모직이 올해 초 의욕적으로 선보인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매장을 연 지 88일 만에 매출액 100억 원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 ‘반값 상품’만 인기
더페이스샵의 스밈 발효원액
광고 로드중
이런 가운데 화장품과 대형가전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진 ‘반값 상품’을 찾는 소비자는 크게 늘었다. 46인치 미만 발광다이오드(LED) TV 지수가 303.4인 것을 비롯해 ‘반값 냉장고’라는 별명이 붙은 ‘양문형 냉장고 일반형’(494.9)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5배로 늘었다. 또 핸디청소기(127.5)와 소형선풍기(112.8)처럼 가격이 비교적 싸고 전력 소비가 적은 제품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