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맞춤식 서비스와 머천다이징 능력으로 최근 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박고 있는 온라인 명품 패션숍들. 패션 잡지식 구성으로 보는 재미도 더했다. 조엘 킴벡 제공
뉴요커들은 지금 패션 전문 웹사이트를 통한 명품 쇼핑에 푹 빠져 있다. 백화점을 능가하는 다양한 상품 구성은 물론이고 빠르고 안전한 배송 그리고 완벽한 애프터서비스까지…. 이미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은 백화점을 넘어서는 쇼핑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뉴요커들 명품 e쇼핑 푹 빠져
미국에서 ‘갭’ ‘바나나 리퍼블릭’ 등 캐주얼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숍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미 꽤 오래된 일이다. 특히 ‘제이크루’ ‘애버크롬비&피치’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판매 비중을 대폭 늘려 왔다. 그 결과 이 브랜드들의 온라인 매출은 오프라인 매출에 육박할 정도다.
명품 브랜드들은 먼저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조심스레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다 자사가 직접 웹사이트를 구축하기에 이르렀고 명품업계에 ‘e스토어’ 바람이 일었다.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는 명품 전문 브랜드 인터넷 쇼핑몰이야말로 가상현실에서 일류 백화점을 만나는 색다른 체험이었기 때문이다.
대표 주자가 ‘net-a-porter.com’이다. 이 사이트는 명품 브랜드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장르를 처음 구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이트의 남성 버전인 ‘mrporter.com’도 등장했다.
패션잡지 같은 화려한 쇼핑몰
이 온라인 쇼핑몰들은 각기 개성이 뚜렷하지만 커다란 공통분모도 있다. 먼저 패션잡지를 방불케 하는 패션화보와 패션기사를 사이트가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일상화된 현대인을 타깃으로 했기에 웹사이트 내에 전개되는 각종 패션화보나 관련 기사를 보고 곧바로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 비주얼과 콘텐츠의 수준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리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명품 브랜드 판매라는 위험부담을 오히려 하나의 트렌드로 전환시켰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전 세계 배송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전 명품 브랜드를 다루는 인터넷 쇼핑몰들은 나라마다 각기 다른 가격 책정, 배송 비용, 관세 등이 문제가 돼 국제 배송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인터넷 쇼핑몰들은 관세문제, 환불 등 국제 인터넷 상거래 시 걸렸던 불편한 점들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전 세계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제 인터넷만 통하면 세상 어느 구석에 살고 있어도, 세상 반대편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다. 지금 서울에서 이 사이트들에 접속해도 빠르면 3일 이내에, 한국에서보다 싼 가격으로 주문한 물건들을 받아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일대일 서비스 대신, 쇼핑의 편의성과 합리적 가격을 중시하는 당신이라면 지금 바로 ‘클릭’에 몰입해도 좋을 듯하다.
재미 칼럼니스트 joelkimbec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