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의원단총회서 선출, 다음주 제명 논의 이뤄질 듯
통합진보당은 5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단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은 논의하지 않는다. 신임 원내대표가 다음 주 의총을 소집해 두 의원 제명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미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일 “당대표(혁신비대위원장)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을 5일 오전 9시에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파인 노회찬 심상정 박원석 강동원 의원과 중립인 정진후 의원 등 5명이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변인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중앙당기위원회의 제명 결정으로 당원자격이 상실돼 이번 의총에서 (원내대표 선출시) 의결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두 의원을 제외한 통진당 의총의 재적 인원은 11명. 이 가운데 혁신파가 5명, 당권파가 4명이어서 중립 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이, 김 의원의 제명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이 혁신파 의원들과 함께 의총 소집에 찬성해 혁신파와 뜻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혁신파 원내대표를 선출하기에 유리한 구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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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는 이, 김 의원을 배제한 채 원내대표 선출 의총을 소집한 데 대해 반발했다. 이석기 의원실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명이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의원의 의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희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9∼14일 치러지는) 당직 선거 이후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권파가 지원하는 강병기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의총 분위기가 제명 부결로 기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정당법 33조에 따라 두 의원의 제명은 소속 의원 13명 중 7명이 찬성해야 최종 확정된다. 이, 김 의원은 자신의 제명을 논의하는 의총에서는 당원 자격 상실에도 불구하고 의결 권한을 갖는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