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 시간 없는 소비자에 일정액 내면 세트로 배달 정기고객 확보 새 수익모델
월 9900원을 내면 매달 20일 건강식품 세트를 배송받을 수 있는 ‘스마트 체험박스’. 엠앤에스파트너스 제공
여러 신상품을 싼값에 사고 싶지만 발품 팔 시간은 없는 소비자를 위한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정기 구독) 커머스’가 유통업체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각종 상품을 한 세트로 구성해 배달해주는 방식. 판매자는 정기 고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싼값에 다양한 신상품을 경험한다는 장점이 있다.
화장품과 육아용품 등이 주를 이뤘던 이 서비스는 최근 양말과 속옷이 포함된 남성용품을 비롯해 각종 건강식품, 먹을거리에 문화상품을 접목한 혼합서비스 등으로 번지고 있다. 마케팅컨설팅업체인 ‘엠앤에스파트너스’는 월 9900원(배송료 포함)을 내면 매달 20일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체험박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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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인 ‘버치박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주크박스’는 최근 화장품 외에 과일 김치 등의 식품군과 문화 상품을 접목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상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것 외에 매달 4편 이상의 연극이나 영화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크박스 관계자는 “초기 업체들이 정품의 샘플을 제공한 것에서 벗어나 양질의 정품을 싼값에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식품의 경우 농수산물 생산자와 직접 계약하고 대량 구매해 공급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여성용 뷰티 제품 구독서비스를 표방하며 2월 선보인 ‘미미박스’는 아기와 엄마를 위한 ‘미미베이비’(3월), 여성을 위한 ‘미미우먼’(4월), 남성을 위한 ‘미미맨’(5월) 등을 출시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