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악화 美 지자체들… 처절한 살아남기 몸부림
도로의 구멍을 메운 자리에 보수비용을 댄 KFC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패티슨역은 개통 후 37년 만에 AT&T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통학버스에도 피자업체의 광고가 붙어 있다 (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이는 비단 볼티모어만의 현상이 아니다. 재정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 지자체들은 광고 유치, 지명 판매 등 파산을 면하기 위한 온갖 궁여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디애나 켄터키 테네시 주의 여러 도시들은 포장도로를 메우고 소화전을 교체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패스트푸드 업체 KFC와 손을 잡았다. KFC는 보수 공사비를 내주는 대신 도로와 소화전에 회사 로고를 새긴다.
광고 로드중
주 지원금이 삭감되자 지자체가 명명권(naming rights)을 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뉴욕 시 브루클린에 있는 ‘애틀랜틱 애버뉴’ 지하철역은 총 400만 달러(약 46억3000만 원)의 광고료를 받고 영국 은행인 바클레이스의 이름을 기존 역명 뒤에 붙여 지난달부터 20년 기한으로 ‘애틀랜틱 애버뉴-바클레이스 센터’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필라델피아의 패티슨 지하철역은 통신회사인 AT&T가 300만 달러(약 34억7200만 원)에 명명권을 사들여 2010년부터 5년 기한으로 AT&T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