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주위에 모인 일벌들
흔히 이기심은 ‘자신을 위한 마음’, 이타심은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 둘은 섞일 수 없는 흑백의 관계로 정의된다. 이를 ‘이익과 사명’에 적용해 본다면 이익은 이기심, 사명은 이타심의 영역에 해당한다. 자연스럽게 이익과 사명 역시 서로 배척된다고 여긴다. 사명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제 앞가림도 못한다’고 타박하는 건 이런 흑백논리가 전제되기 때문. 하지만 이타심이 확장되면 더 큰 이기심이 된다. 이제껏 완전히 다른 것이라 여겨졌던 이타심과 이기심이 공존의 영역에 재배치되는 것. 논어(論語)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해에 밝다.”(이인편) “군자는 작은 일은 알지 못해도 큰 것을 받을 수 있고, 소인은 큰 것을 받을 수 없어도 작은 일은 알 수 있다.”(위령공편)
이제 우리는 이익과 사명을 배척의 관계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명을 바라보라. 이렇게 사명을 추구하다보면 그것이 확장돼 더 큰 이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