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묘지는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있다. 링컨은 켄터키 주 출신이지만 스프링필드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정치 기반을 쌓았다. 일리노이 주 곳곳에서 ‘링컨의 땅(Land of Lincoln)’이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일리노이 주에서 나고 자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시미밸리에 영면(永眠)하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인연이 있다. 고인(故人)이 된 39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 중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힌 사람은 윌리엄 태프트, 존 F 케네디 두 사람뿐이다. 케네디의 무덤은 봉분도 비석도 없이 땅바닥의 네모난 돌판 하나가 전부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1989년 망명지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필리핀 정부는 그의 시신을 고국으로 옮겨올 수 있게 허락했지만 국립묘지에 안장해 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는 거부했다. 반발한 가족들은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방부 처리해 고향 마을에 ‘전시’했다. 줄다리기는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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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 논설위원 h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