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난자 인공수정할 때 난자의 미토콘드리아를 다른 여성과 바꾸는 기술英, 연구목적외 허용 검토
세 명의 생물학적 부모를 갖는 아기의 탄생이 현실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대두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인공수정을 통해 정자와 난자를 결합시킬 때 난자의 미토콘드리아를 다른 여성의 것으로 바꾸는 기술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4일 보도했다. 이럴 경우 태어나는 아이는 세 가지의 유전자(DNA)를 받게 돼 ‘3명의 부모’를 갖는 것이라고 의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 산하 의료윤리감독기구인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은 미토콘드리아 교체를 통해 유전질환을 막는 기술을 일반 여성들에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토콘드리아를 교체하는 것은 난자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이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파킨슨병 등이 유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세 명의 DNA를 이용해 배아를 만드는 것은 지금까지 연구 목적에 한해서만 허용돼 왔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연구 목적으로만 이뤄져 온 기술이 상용화되면 미토콘드리아 유전질환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