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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휴지통]특급호텔서 현금 1억5000만원이 사라졌는데…

입력 | 2012-06-01 03:00:00

수익금 일부 상자 통째로 분실청소부가 숨겨­… “돌려주려 했다”




“사라진 1억5000만 원을 찾아라.”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의 한 특급호텔 직원들에게 특명이 내려왔다. 호텔에서 하룻밤 사이 사라진 현금 다발 1억5000만 원이 들어 있는 상자를 찾으라는 것. 이 돈은 부처님오신날이 낀 연휴 기간의 호텔 현금 수익금 중 일부였다. 지난달 29일 정산을 마친 뒤 프런트 직원이 돈을 금고에 넣지 않고 프런트 옆에 방치한 게 화근이었다. 다음 날 해당 직원이 출근해 보니 돈은 상자째 사라졌다.

직원을 총동원했지만 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보니 상자가 놓인 곳에 호텔 청소부 정모 씨(47)가 다녀간 장면이 화면에 잡혀 있었다. 호텔과 경찰은 청소부 탈의실을 수색해 휴지통에서 돈 상자를 찾았다. 상자는 다른 쓰레기로 덮여 가려진 상태였다.

정 씨는 “직원이 박스를 가져다 버리라고 해 옮기다가 돈이 보여 잠시 감춰둔 것”이라며 “돌려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 광진경찰서는 정 씨가 돈을 발견하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범행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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