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
이번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이 공감하는 ‘교육 협력’ 의제를 한국이 선점하고 주도하는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아울러 회원국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한 교육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 것도 큰 수확이다. 교육은 개도국은 물론이고 선진국조차도 자국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치열하게 개선해 나가야 할 대상이다. 그러므로 국가 간에 좋은 정책과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상호 협력은 그 기본이 된다.
우리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교육 발전 경험을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 소개한 바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열린 53개국 교육장관 및 전문가 모임인 아프리카교육발전협의회(ADEA) 총회에 ‘한국의 날’ 초청을 받아 한국의 교육과 과학기술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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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어젠다를 제시하고 주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휘된다. 아직까지 한국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세계를 리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교육력으로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 교육력은 정신문화력과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한다. 그동안 소중히 키워온 5000년의 정신문화, 예를 들어 한글 등을 잘 가다듬어 세계에 내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 대중문화는 이미 드라마, 케이팝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이 참석한 20개 회원국의 주목을 끌었다. 더 좋은 교육이 2세들의 더 좋은 미래를 열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은 국가를 초월하여 공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좋은 교육을 위해 국제사회는 서로 협력해야 하며, 한국이 길잡이 역할을 잘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