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발매를 기념해 6일 서울 마포구 씨에이엠위더스 사옥에서 만난 그는 이번 작업의 출발점을 “‘아시안 프린스’란 단어에 꽂힌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쿨한 하우스 파티에서 노는 것보단, 강남 클럽에서 나오는 소위 ‘뿅뿅이’ 같은 노래들이 더 ‘아시아 프린스’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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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과 돼지고기를 볶아 만든 태국의 국민 음식 ‘팟 끄라파오 무쌉’에서 제목을 따온 타이틀곡 ‘크라파우(Krapow)’는 중독성 있는 훅과 정겨운 리듬으로 쓰리차 특유의 재미를 살렸다. 그는 “유럽식 전자 음악은 남들이 다 하니까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며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지 않는 아시아 댄스 음악을 ‘디깅( digging)’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복잡한 메시지 대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곡들이 가득한 점도 매력적이다. 무아지경으로 고개를 흔들게 하는 ‘아이 겟 머니(I Get Money)’, 인터넷 밈으로 확산된 ‘코카인 댄스 챌린지’를 떠올리게 하는 ‘코카콜라(Coca-Cola)’ 등은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귀에 맴도는 ‘아시안 뽕짝’ 리듬을 품었다. 그는 “직관적으로 꽂히는 단어와 사운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만화 ‘손오공’을 본 뒤 낮잠을 자면 꾸게 될 법한 꿈처럼 과장된 상상력이 펼쳐진다. ‘소림사 훈련’이라는 콘셉트로 영하의 날씨에 얇은 도복을 입고 군무를 소화했다. 전문 댄서 대신 지인들이 출연한 점도 웃음 포인트다. 그는 “콘셉트가 아니라 거의 진짜 훈련이었다”며 웃었다.
바밍타이거는 프로듀서, 영상 감독, 싱어송라이터 등 서로 다른 뿌리를 지닌 11명이 모여 힙합과 댄스,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드는 음악을 만들어왔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아이돌과는 결이 다르지만, 그 거친 질감이 오히려 ‘얼터너티브 K팝’이라는 정체성을 선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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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활동 이후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달콤하진 않지만 퀴퀴하고 시큼한데, 맡으면 맡을수록 없이는 못 사는 체취를 남기고 싶어요.”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