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오면서부터 무선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말 월평균 무선 데이터 전송량은 1년 전의 11배로 증가했다.
KT는 곧바로 해결방법을 찾아 나섰다. 음성통화 중심이던 네트워크의 체질을 데이터로 바꿔야만 했다. 분석 결과 기존 무선망은 최대한 적은 수의 무선 기지국으로 음성통화 음영지역을 없애는 게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네트워크 부문을 주축으로 개인고객 부문, 종합기술원의 연구원 20여 명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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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코어는 WARP 서버와 집중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KT가 현재 보유한 광 코어는 약 42만4000km로 경쟁사보다 많은 편이다. KT는 이를 활용해 144개 규모의 가상화 기지국을 6월 말까지 252개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실질적인 가상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집중국이다. KT는 현재 전국에 3658개의 통신국을 보유하고 있다. 집중국이 많아야 광 코어를 연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규모의 집중화가 가능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LTE WARP는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게다가 이미 CCC 구조로 구축된 3세대(3G) 망에 LTE 장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하루 평균 1000개의 LTE WARP 기지국을 개통했다. KT는 4월 말까지 전국 84개 시와 고속철도(KTX) 전 구간 등에 LTE WARP 전국망을 구축했다. 이 기술로 KT는 2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LTE 월드 서밋 2012’에서 ‘최고 LTE 통신사업자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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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