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사진)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토종 유통·제조 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6월 1일로 출범 100일이 된다.
○ 사업계획 공격적으로 전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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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휴일을 맞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에잇세컨즈 측은 “대구 동성로, 대전 은행동, 부산 서면 등 지방 구도심 상권의 상가주들도 매장 입점을 제안해 오는 등 전국적으로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에잇세컨즈는 당초 내년까지 5개 매장을 유지한다는 신중한 사업계획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2월 말 오픈 보름 만에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전격 수정했다. 점포를 올해 12개, 내년 3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오픈 첫날부터 예기치 않게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기 때문. 안 팀장은 “매장 수가 확 늘어나니 사람이 모자라서 매일 면접을 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약 50명을 더 뽑을 것”이라며 “기획팀은 사업계획서를 다시 쓰고, 생산팀은 공장에 가서 물량을 늘려 달라고 하느라 올여름 휴가도 반납했다”고 말했다.
○ 가로수길 평정하고 해외로
글로벌SPA 대전으로 눈길을 끌었던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월 매출 11억 원을 내며 자라, 포에버21 등을 모두 제치면서 에잇세컨즈의 자신감은 급상승했다. 직원들도 ‘우리가 가로수길을 평정했다’는 자부심으로 사기가 크게 높아졌다. 가로수길점은 특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부들이 카페에 들르듯 자주 단체로 와 매출을 끌어올려줬다. 평균 고객 1명당 한 번에 쓰는 돈이 약 4만 원인데 한 주부는 한 번에 120만 원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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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잇세컨즈 직원 20여 명은 오전 8시부터 중국어 수업을 듣는다. 중국 진출 시기를 2014년으로 당초보다 1년 앞당겨 당장 중국사업팀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에잇세컨즈는 제일모직 상하이법인을 통하지 않고 단독으로 현지 법인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팀장은 “중국의 첫 점포도 서울의 가로수길처럼 상하이의 제일 ‘트렌디’한 곳에 크게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