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이 ‘네트워크형’ 대선 조직을 고려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 정치 환경에 맞는 조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치 여론은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생산하기보다는 SNS를 중심으로 친구, 지인 간에 생산되고 확산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여러 방면에서 민심을 수집할 수 있는 유기적 조직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안 원장 측의 설명이다. 안 원장 측 한 인사는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 시절에도 사안과 이슈에 따라 언제든 뭉치고 흩어질 수 있는 순발력 있는 조직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또 대선 조직을 꾸리면서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서울대 등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가급적 영향을 주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11총선과 잇따라 터진 통합진보당 내전 사태 등을 거치며 야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범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자신의 행보와 이후 결과에 따라 자칫 안랩 등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안 원장은 유 전 관장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하며 “이 문제(대선 출마 여부)는 연구소 및 학교 일과는 철저히 별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관장도 안랩 소속이 아니라 당분간 안 원장 개인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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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