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쇼핑카트가 진화하고 있다. 고객의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쇼핑 도우미 역할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마트를 매일 찾는 고객이 늘고 대형마트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트를 ‘고객 친화적’으로 향상시키려는 대형마트가 늘고 있는 것.
홈플러스는 15일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고객이 운동량을 체크하면서 쇼핑할 수 있는 ‘건강 카트’를 선보였다. 카트를 끌고 쇼핑을 하면 손잡이 쪽에 부착된 건강 디지털센서가 매장에서 이동한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을 보여준다. 물건을 잔뜩 실은 카트를 끄는 일이 ‘힘든 일’에서 ‘운동’으로 바뀌는 셈이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카트를 새로 디자인하기도 했다. 한국인의 평균 보폭과 허리 높이, 카트에 타고 다니는 아이와의 눈높이를 고려해 손잡이 각도와 굵기, 바스켓 안쪽 깊이 등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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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해 10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실내 위치정보시스템 ‘지그비(Zigbee)’ 등을 결합해 만든 ‘스마트 카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마트 카트는 고객들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해 구입할 물건이 있는 곳까지 최단 경로를 알려주거나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구매 리스트를 작성한 뒤 매장을 찾으면 스마트카트에 달린 태블릿PC가 고객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만능 카트다.
이걸재 홈플러스 영업지원본부장은 “대형마트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이 매일 찾아와 새로운 서비스를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오랜 시간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자 건강 카트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