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3일 세종문화회관사상 처음 합동 콘서트
서울서 합동 콘서트를 앞두고 10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 모인 세 팀의 팝스타들. 오른쪽부터 토이 케이츠 주니어, 찰스 데이비드 하디, 윌리엄 윌리엄스, 앨빈 패전트, 아서 제럴드 스크리브너 주니어(이상 맨해튼스), 보니 타일러, 리오 세이어. 뮤직컴퍼스 제공
7080세대의 큰 사랑을 받아온 팝스타 세 팀이 서울에서 뭉쳤다. ‘모어 댄 아이 캔 세이’의 리오 세이어(64),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의 보니 타일러(61·이상 영국 출신), ‘키스 앤드 세이 굿바이’의 미국 5인조 리듬앤드블루스(R&B) 보컬 그룹 맨해튼스. 이들은 12, 13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불멸의 팝 콘서트 1.0’ 무대에 함께 오른다. 이들의 합동 콘서트는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세 팀은 “서로의 음악을 좋아해 왔기에 만나자마자 친구가 됐다. 멋진 무대를 꾸미자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각자의 히트곡에 더해 ‘렛 잇 비’ ‘언체인드 멜로디’ 등 다른 가수들의 명곡도 들려준다. 막바지에는 세 팀, 7명의 가수가 비틀스 메들리를 함께 노래할 예정이다.
이들은 ‘흘러간 팝스타’란 호칭을 거부하며 여전히 활발히 무대에 선다고 했다. 최신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객석 에너지 덕인지 무대에서 한 번도 힘든 적이 없었다”는 타일러는 “아델도 좋지만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올해 낸 멋진 컴백 앨범에 감탄했다”며 엄지를 들었다. 맨해튼스는 “비욘세를 좋아하고 케이팝에도 관심 있다”고 했다.
리오 세이어는 요즘 음악 시장을 바라보는 안타까움과 롱런 비결을 겹쳐 말했다. “우리 같은 예전 가수들은 작은 클럽에서부터 오랜 기간 라이브 실력을 검증받은 뒤에야 방송에 나올 수 있었죠. 요즘 가수들은 처음부터 TV 무대에 서서 대중성만 앞장세우는 듯해요. 아쉽습니다.” 8만8000∼27만5000원. 02-2052-5988
임희윤 기자 imi@donga.com